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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보아 작성일21-02-22 09:14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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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 교체 범위 주목돼
‘월성 원전’·‘김학의 출금’ 사건 수사팀 교체될지 관심

(왼쪽부터)박범계 법무부 장관,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윤석열 검찰총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석진 기자] 차장검사, 부장검사 등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위한 검찰인사위원회가 22일 열린다.엔트리파워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의 ‘패싱’ 논란 속에 신현수 청와대 민성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신 수석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이번 인사에 두 사람의 의견을 얼마나 반영할지 주목된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승진·전보 인사안을 논의한다.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법무부가 검찰 중간간부 인사안을 미리 대검에 보내 검토 의견을 받는 등 사전 협의 절차를 거친 만큼 이르면 이날 오후, 늦어도 2~3일 내에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다만 이날 휴가에서 복귀하는 신 수석의 거취가 변수로 남아있다.

주말 사이 청와대나 박 장관이 신 수석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면 신 수석이 다시 박 장관과 윤 총장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에 나서겠지만 신 수석의 사퇴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신 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로 출근해 자신의 거취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위간부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시키고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을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영전시키며 신 수석과 윤 총장을 ‘패싱’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박 장관은 지난 주 두 사람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법무부와 대검 실무진들이 왔다 갔다 하며 대화를 나누는 등 실질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중간간부 인사에서 가장 관심 가는 관전 포인트는 서울중앙지검 내 1~4차장검사나 주요 수사부서 책임자에 이 지검장의 신임을 받는 검사들이 배치될 지다.

윤 총장 징계 청구 등 과정에서 이 지검장과 이견을 보이며 사의를 표명한 김욱준 1차장검사의 후임에는 전남 완도 출신의 문성인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사법연수원 28기), 서울 출신의 김형근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29기), 전북 익산 출신의 김양수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29기)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세 사람 모두 그동안 보직관리가 잘 돼 있고 특수수사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차장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 겸 증권범죄합수단장과 서울서부지검 인권·첨단범죄전담부장을, 김형근 차장은 대검 중수부 연구관을 거쳐 부산지검·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검 수사지휘과장, 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을, 김양수 차장 역시 대검 중수부 연구관을 거쳐 중앙지검 조사2부장,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 수사 실무책임자 등을 각각 역임했다.

‘채널A 강요미수’ 사건 관련 한동훈 검사장의 무혐의 처분을 놓고 이 지검장에게 반기를 든 변필건 형사1부장이나 역시 무혐의 의견을 냈던 최성필 2차장검사는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장선상에서 지난해 윤 총장에 대한 감찰과 징계 청구 과정에서 추미애 전 장관의 호위무사 역할을 했던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나 김태훈 법무부 검찰과장이 영전할지, 반대 목소리를 냈던 정태원 감찰3과 특별감찰팀장이나 임승철 감찰1과장이 좌천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월성 원전 경제성평가 조작’ 사건 관련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사건 관련 이용구 법무부 차관과 이 지검장 등을 수사 중인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이 유임돼 계속 수사를 이어나갈 수 있을 지다.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의 부장검사 교체는 공연한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유임될 가능성이 크지만, 청와대가 현 수사팀의 수사 강도에 불만을 갖고 있는 만큼 팀장급인 부장이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 총장 역시 이들 주요사건 수사팀과 대검 실무 참모진들의 유임을 법무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위간부 인사가 소폭에 그쳐 후속인사 요인이 적은 데다 오는 7월 윤 총장 퇴임 이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한 만큼 이번 중간간부 인사 역시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장관은 지난 고위간부 인사를 소폭으로 단행하며 업무의 연속성과 조직의 안정성을 강조한 바 있다.

최석진 기자 csj04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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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리진 ‘뉴글렌’(사진:켄코아)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274090)가 미국 블루오리진의 차세대 로켓엔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블루오리진과 BE-4(Blue Engine-4) 관련 최초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2년간 까다로운 검증과 준비과정을 거쳐 블루오리진 벤더(공급업체) 등록도 마쳤다.

블루오리진은 BE-4엔진을 재사용 발사체인 뉴 글렌(NEW GLENN)의 메인 엔진으로 사용하며,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합작투자 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차기 발사체인 벌칸(Vulcan)에도 공급하고 있다.

ULA는 과거 미항공우주국(NASA)에 발사서비스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회사로 미 국방부와 CIA 등에도 발사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BE-4엔진은 액화 메탄 연료를 사용하는 차세대 엔진으로 켄코아는 엔진 생산에 소요되는 부품을 담당한다. 벌칸과 뉴글렌은 다양한 종류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내는데 최적화된 발사체로 기존 NASA의 수요는 물론, 향후 상업위성 발사의 주요한 차기 발사체가 될 전망이다.

블루오리진은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달 탐사를 비롯한 우주여행 등 우주개발 사업을 위해 2000년에 설립한 민간 우주항공 기업이다.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에 매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를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아마존 CEO직을 사임하고 우주 개발 사업 등에 집중한다고 알려졌다.

현재 미국은 베이조스가 ‘아마존 시대’를 끝내고 ‘블루오리진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것이라는 전망 속에 머스크와 베이조스의 우주개발 경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에 맞춰 켄코아는 나사(NASA)의 보잉 SLS 관련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블루오리진 로켓엔진 사업 참여 등 우주항공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민규 켄코아 대표이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민항기 사업 납품이 지연되는 등 설립 후 최초로 매출이 감소하는 한 해였지만, 켄코아는 그 상황에서도 대규모 화물기 MRO 등의 신규 사업을 수주해 2021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시작되고 있다”며 “생산량 증가에 대비해 오히려 고용을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신규사업 수주에 매진해왔다”고 밝혔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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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기준 변경 후 비(非)휴대전화 급증…전체의 3분의 1차지
시장·소비자 체감과 온도 차…"가계통신비 부담완화 효과 적어"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알뜰폰 시장이 지난해 말 가입 회선 수 900만 시대를 열었지만, 실제 알뜰폰으로 휴대전화를 쓰는 가입자는 작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동행복권파워볼

대신 통계 기준 변경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등 회선이 많이 늘어나면서 900만이라는 기록은 결국 시장이나 소비자 체감과 거리가 있는 '착시효과'라는 말이 나온다.


알뜰폰 스퀘어 개소식
왼쪽부터 양원용 KB국민은행 MVNO 사업단 본부장,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알뜰폰 가입 회선 수는 911만1천285개로 처음으로 900만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는 휴대전화 외에도 각종 IoT 기기와 스마트워치, 태블릿PC 등을 합친 통계로, 이 중 휴대전화 회선 수만 따지면 610만5천517개로 지난해 말 687만229개보다 76만4천712개(11.1%) 감소했다.

일반 사용자들이 주로 쓰는 후불제 휴대전화 회선 수가 331만2천188개에서 344만8천198개로 13만6천10개(4.1%) 증가했지만, 이전까지의 감소세에서 반등해 겨우 전년 중순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쳤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나 단기 체류자들이 주로 쓰는 선불제 휴대전화 회선 수는 355만8천41개에서 265만7천319개로 90만722개(25.3%) 대폭 감소했다.

그런데도 전체 알뜰폰 회선 수가 늘어난 것은 IoT 및 보조 단말용 등 비(非) 휴대전화 회선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비휴대전화 회선 수는 2019년 말 87만9천287개에서 지난해 말 300만5천768개로 212만6천481개(241.8%) 급증했다. 이들 회선이 알뜰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3%에서 33%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9월 102만1천482개에서 1개월 뒤인 10월 270만6천807개로 늘어나면서 급증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이전까지 일반 이동통신으로 집계하던 커넥티드카 가입 회선을 알뜰폰 회선으로 집계하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계 기준을 바꾼 결과다.

업계에서는 알뜰폰 가입 회선 수가 증가세라고 하지만 실제 시장이나 소비자 체감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겉으로 보이는 전체 회선 수와 별개로 알뜰폰 휴대전화 가입자 증가 없이는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라는 정부의 알뜰폰 정책 목표도 효과를 보기 힘들 것으로 지적했다.

그나마 최근 후불제 알뜰폰 휴대전화 가입자가 늘어난 것도 통신 3사의 알뜰폰 자회사가 주도한 마케팅 경쟁의 결과로서 반길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중소업체들은 통신사의 알뜰폰 자회사가 모회사 지원에 힘입어 점유율을 계속 높일 경우 알뜰폰 생태계가 고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양적 성장이 아니라, 통신 요금 인하 효과와 중소업체와의 상생 등 질적인 내용"이라며 "눈앞의 성장보다 애초의 알뜰폰 도입 취지에 맞도록 내실 있는 성장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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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현재로선 인지도에서 앞서는 박 예비후보가 우세하다는 관측 / 경선 득표의 절반 차지하는 당원 표심에 있어서는 우 예비후보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우 후보가 뒷심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월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확정하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박영선, 우상호 예비후보의 막바지 경선 선거운동에 관심이 쏠린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현재로선 인지도에서 앞서는 박 예비후보가 우세하다는 관측이 대체적이지만, 경선 득표의 절반을 차지하는 당원 표심에 있어서는 우 예비후보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여서 우 후보가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민주당과 뉴스1에 따르면 두 예비후보의 경선 선거운동은 오는 25일까지로 이날까지 포함해 나흘이 남아 있다.

이후 오는 26일과 27일에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진행되고, 권리당원과 시민들에게 28일과 3월1일 이틀간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가 이어진다.

민주당 경선은 '당원 50%+시민 50%'로 결정되는데, 모든 투표 결과를 합산해 다음 달 1일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최근 시민 여론조사에서는 대체로 박 예비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내 여론도 같은 결과가 되리라고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 나흘 남은 경선 선거운동에서 변수는 세 차례에 걸친 토론회(22·24일 라디오토론, 25일 TV토론)로 꼽힌다. 이미 두 후보는 지난 15일과 17일 두 차례 TV토론으로 맞붙었다.

이전까지 서로에게 '누나, 동생' 호칭을 써가며 친분을 과시하며 일각에선 '너무 밋밋하다'는 지적까지 일던 두 예비후보였지만, 지난 15일 TV토론에 들어서면서부터 본격적인 경쟁 구도로 돌아섰다.

여론조사에서 뒤처진 우 예비후보가 '민주당다움'을 무기로 본격적인 정책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 우 후보 측은 TV토론 이후 우 후보에 대한 '바람이 분다'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반면 박 예비후보는 그간 쌓은 업적과 정책 비전으로 서울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전날(21일) 서울시장 선출 합동연설회에서 두 예비후보는 공약 검증에 열을 올렸다.

우 예비후보는 '민주당다운 후보'를 강조하며 Δ지하철 1호선 지하화 Δ강변북로 공공주택 주요 공약을 발표했고, 박 예비후보는 Δ21분 콤팩트 도시 Δ구독경제 등으로 대표되는 서울시 대전환 정책을 앞세워 각자 강점을 내세웠다.

특히 우 예비후보는 당원과 시민들을 향해 다시 한번 '민주당다움'을 강조하며 박 예비후보의 공약을 비판하는 데 시간을 썼다.

우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에 대해 "민주당답지 않은 공약"이라고 비판한 뒤 자신의 16만호 공공주택, 아파트 건설을 두고 "이러한 방식의 서민주거대책이 민주당의 답"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 예비후보는 정책 공약 설명에 주어진 10분의 시간을 모두 할애했다. 우 예비후보에 대한 공격이나 반격은 없었다.

하지만 앞서 벌어진 두 차례의 TV토론에선 우 예비후보의 강변 고층 아파트 공약에 대해 "(공약대로라면) 질식할 것 같은 서울이 될 것 같다"며 반격한 바가 있어 긴장감은 고조되는 양상이다.

또 전날 합동연설회에서 당심을 인식한 듯 "그간 민주당을 지켜오신 선배들의 어려웠던 시절의 애달픔과 열정, 노고를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며 "민주당의 정신을 끝까지 지켜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더불어민주당 유튜브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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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진달래꽃을 따 먹기도 하고 화전을 부치기도 하고 또 술을 담그거나 약재로 쓰기도 하지요. 이렇게 널리 쓰이면서도 어디 진달래꽃을 정성들여 가꾸는 사람 있습니까. 진달래꽃은 우리나라 어디에나 퍼져 살아가고 있는 일반 백성들과 다를 바 없어요. 그래요.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진달래꽃은 산에서 스스로 피어나 세상을 이롭게 하지요. 일반 백성들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는 진달래꽃을 좋아한답니다.”

--유익서, 2021, 『소설 진달래꽃』, 서울: 나무옆의자, 18쪽

격동의 해방 공간을 배경으로 지식인들의 좌절과 이념의 허구를 파헤친 유익서의 장편 『소설 진달래꽃』에서 주인공인 지식인 혁명가 김병산은 마치 민중의 모습 같다며 진달래꽃을 좋아했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진달래꽃은 산에서 스스로 피어나 세상을 이롭게” 하는 존재로, 병산은 진달래꽃에서 민중의 모습을 본다. “혁명만이 조선의 위대한 미래”라고 믿는 병산은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 지식인으로, 집안의 전 재산까지 털어 넣고 오직 백성을 위한 혁명운동에 매진하는 혁명가다. 진달래꽃은 소설에서 혁명가의 꽃이었다.

‘혁명의 꽃 또는 상징’으로서의 진달래꽃 이미지는 시인 김소월의 대표시 「진달래꽃」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이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바로 변함없는 임과의 사랑을 강조하는 매개체로, 사랑의 순정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소설에서 병산은 남로당이 불법화한 뒤에도 지하활동에 매진하다가 체포되고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처형된다. 병산의 대의에 매료돼 남로당에 입당하고 결혼까지 한 진주부청 공무원 은희는 그의 시신이 매장된 곳을 찾아 진달래나무를 심어준 뒤 인민군에 자원입대해 북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병산이 꿈꾼 ‘지상낙원’이 아니라 가난과 인간의 존엄이 무너진 사회였다.


한산도에서 집필 활동 중인 원로 작가 유익서에게 ‘독자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느냐’고 묻자, 그는 조금 길게 답했다. “해방 직후 북에는 소련이 진주하고 남쪽에는 미군이 진주했는데, 두 나라가 이 땅에 세우고자 하는 정부 형태에 따라 혼란을 거듭했어요. 이쪽이나 저쪽이냐,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거의 대부분의 지식인들이 사회주의를, 혁명을 부르짖었어요. 이 땅의 백성들을 평등하고 잘 살게 하겠다는 이상을 품었지만, 시대에 희생됐던 것이죠. 해방 공간에서 지식인들의 좌절과 고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엔트리파워볼

그렇다면 나에게 진달래꽃은 무엇이었을까. 나에게 진달래꽃은 사랑스런 존재라거나 혁명의 꽃 모두 아니었다. 기억을 소환해보면, 어릴 적 산이나 길에서 만난 진달래꽃은 배고플 때 그냥 따먹는 존재였고, 친구들과 놀다가 손톱에 꽃물을 들이는 놀이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 커서는 봄의 전령사라거나 봄의 향연의 한 주역 정도로 지위를 키워갔다. 겨울 내내 추위에 지쳐 있을 때 산수유라든가 개나리 등과 함께 진달래꽃이 피면 봄을 확연히 깨닫고 몸도 마음이 마구 들떴으니까. 그런 점에서 진달래꽃은 다 같지만 때마다 사람마다 또 다 다른 존재. 그럼에도 코로나19 시대, 진달래꽃은 다시 피어날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여, 힘을 내자.(2021.2.22)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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